지난 6월, 근 7년을 동고동락했던 회사를 떠나올 때였다.
사업부장님과의 면담을 진행하던 차에, 사업부장님은 내게 말씀 하셨다.
“박프로, 박프로의 커리어패스는 뭐야?”
나는 그리 망설이지 않고, 대답을 했던 것 같다.
“저는 나와 같은 일들을 하는 사람들을 이끌고,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책임지는 직책을 가지는 것입니다.”
“지난 수십 명의 퇴사자들과의 면담을 하면서 묻게 되는 질문이었는데, 박프로처럼 대답하는 건 처음”이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그 순간, 지난 7년 동안 그렇게 궁합이 잘 맞는 단 생각을 하지 않았던 둘 사이에 우습게도 “커리어패스”의 정의를 같은 형태로 이해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커리어패스를 가장 잘 말해주는 것은 “조직도”라고 생각해”
그 말을 듣는 순간 나 역시 머리를 세게 부딪힌 느낌이었다.
조직도에 표현되어 있는 부서의 정의, 그 곳에서의 직책.
그 두 가지는 곧 나의 커리어패스를 의미하는 것이고, 앞에 앉아 있는 클라우드 사업부 사업부장이자 CTO님의 현재 커리어패스였다.
근 5개월이 지난 지금, 금요일 저녁 발표난 조직도를 바라보며 여러 생각이 잠든다.
이 곳에 온 목적과 나의 조직도. 그리고 나의 커리어패스.
하는 직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고, 오히려 더 많은 도전과제들을 헤쳐나가며 나를 성장시키고 있는데, 하나의 인사 공고는 하염없이 주저하게 만드는 것 같다.
뭔가 지난 5개월 전의 나눈 만담에서 “그렇지”라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지금은 “그렇지만”이 생각이 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결국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달성하리라는 믿음은 변치 않지만, 잠깐 쉬어갈 시기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근 10년을 개발 부서에 몸담아 살아오다 처음으로 “운영팀”이라는 생소한 조직도를 바라보며, 모처럼 일기장을 꺼내어본다. (여담이지만, PMO 조직처럼 받아들이고 입사를 했지만 그 조직명도 “IT지원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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