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스럽다. 애자일하게. 애자일방법론

 

근 몇 년 동안, "애자일"이라는 표현은 프로젝트를 셋팅할 때도, 진행할 때도, 기업이 개발 문화를 표현하거나 어필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의 Linkedin이나 원티드의 Profile에서도 해당 단어들은 포함 되어 있네요.

 

Agile이라는 용어가 무엇이길래, 이 단어를 쓰지 않고선 못 지나가는 걸까요?

제가 IT의 개념 이해로 종종 참고하는 Red Hat의 용어 설명서에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요약

애자일은 신속한 반복 작업을 통해 실제 작동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입니다. 

중략...

그보다는 협업과 워크플로우를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이며,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에 관한 선택을 안내하는 가치 체계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의 핵심은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의 작은 구성 요소를 신속하게 제공하여 고객의 만족도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적응형 접근 방식과 팀워크를 활용한 지속적인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하 생략...

애자일 방법론(Agile Methodology) 개념, 방식, 기법 (redhat.com)

첫 줄로는 정의를 완벽하게 내릴 순 없지만, 저는 그 다음 정의된 내용에서 핵심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무엇보다 위 글자 상자 속의 붉은색 내용은 지금은 저의 직속 상사이시자, 한 때 PM과 PL의 동반 관계에 있었던 선임과의 짧은 대화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주요 주제는 현재 하고 있는 과제(프로젝트)가 과연 애자일 방법론에 걸맞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었고, 과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있었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서로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먼저, 함께 진행하고 있던 프로젝트에 대해 "우리는 스프린트 기간 동안 끊임없이 가치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섬세한 변화를 통해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도록 움직이고 있다."는 공감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저의 입장은 결국 사전에 모든 것이 정의되어 버린 고객과의 약속 (계약에서 명시되는 요구사항 및 WBS, 개발 범위 정의 등)만을 목적으로 이행되어야 하고, 우선 순위의 끊임없는 조정일 뿐, 결국 이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애자일로 정의하기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하는 Waterfall 모델에 가깝다고 표현했습니다.

반면에 PL은 이미 공감을 가진 사항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애자일 방법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만족하고 있었고, 저의 의견에 대한 반론으로 아직, 큰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범위 변경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고, 이런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면 우리는 고객에게 설명하고 그 변화 가치를 주장할 일이 생기고,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누가 이겼을까요? 사실, 이기고 지는 문제는 아니라 아니라 지향하는 가치가 현실과 얼마나 일치하는 가의 여부일 뿐이었고, 작은 변화들을 통한 고객 가치 실현에 대해서 고객은 매우 만족하였습니다. 변화가 필요한 부분도 충분히 설명이 되었고, 고객도 변화 가치에 대한 기대를 더 높게 보고,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수용하여 변화를 동의하였습니다.

 

여기서 끝나면 해피엔딩이겠지만...

 

웃프게도 과제 막바지가 되고 나니, 고객은 합의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던 "우선 가치 실현" 사실을 잊은 채, 기존의 개발 범위 사항에 대한 이행도 요구하는 한국식 헬피엔딩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둘 다 맞고 둘 다 틀려버린 게 현실이었달까... 

다행히, 지속적인 대화와 기존의 성과에 대한 어필 나아가,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을 대비한 안전장치 마련 및 변경 프로세스 합의 기록 등을 보관해둠으로써 상호 간의 적절한 선(+약간의 한국식 무료 A/S지원?)으로 그어져 정리되었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그 때 생각하면 씁쓸한 웃음이 나네요.

 

에필로그

 

그 때의 PL (저보다 열 살도 많은 선임입니다^^)은 이제는 부서장이 되어, 조직적으로는 수직 관계가 형성되었지만, 여전히 그 때와 마찬가지로 저의 의견과 판단, 추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적극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나이를 떠나 동고동락하며 다른 의견을 내더라도 상호 간에 존중과 해결을 모색했던 경험이 생겨서인지 든든한 동반자가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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