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휴일도 끝나가네요.
어제는 그간 미뤄왔던 일들을 한차례 정리하기 위해 회사를 나갔습니다.
마침, 임원 한 분이 출근을 하셨고 본의아니게 그 분과 한 시간 가량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찌보면 프로젝트 관리자 입장에서 대선배이시기도 하지만, "Latte is..."를 선호하시는 분이시라 의도적으로 피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불의의 만남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모처럼 둘이서 각자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나름 리마인드해볼 주제인 것 같아, 랩탑을 꺼내고 잠들기 전에 메모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앞 서, 임원이라고 하였지만, 사실상 개발직군의 최상위 리더이자, 지금의 회사 조직을 일구어낸 분이시라 회사에 남아 있는 많은 시니어들이 따르는 리더 중의 리더입니다. 중간에 들어온 저로선 그 화려했던 개선장군의 모습을 본 적이 없기에 간혹 평가 절하를 하고는 하지만...
그 평가 절하도 하도 "Latte Is ..."를 시전하셔서 이지, 사람 자체는 싫진 않습니다. 오히려 진정성 있게 직원들을 대하기에 정감 있는 분이시죠.
아무튼, 그 분과의 대화가 시작되면서 가장 큰 화두는 조직문화였습니다. 대화 내용을 일부 각색하자면...
임원 왈 "자네는 지금 조직과 이전 조직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필자 왈 "이전 조직은 돈은 못 벌었지만 조직 문화가 끈끈했습니다. 지금은 돈은 잘 벌지 몰라도, 유대 관계가 형성 되는 것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임원 왈 "그 문제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필자 왈 "First Mover와 뒤 이은 Fast Follower의 형성이 안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임원 왈 "그래 여기는 부서 리더가 조직문화에 있어서는 fast follower이지만 first mover는 아니지"
필자 왈 "조직 문화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는 누군가 나서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참함으로써 형성되는 분위기입니다"
임원 왈 "그런 면에서 나서려는 사람이 없는 구성이지, 다들 참여만 하려 눈치만 보고"
필자 왈 "뭐든 시도를 해야 작은 변화라도 가져올 수 있는데, 그런 움직임이 너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은 새로운 조직장을 위시하여 실패를 하더라도 작은 시도들을 하고 있는 중이고, 몇 몇은 싹이 트는 것 같습니다."
임원 왈 "그리고, 새로 들어온 젊은 친구들 중에서도 가능성이 보이고"
필자 왈 "새싹들입니다. 오래오래 두고 키우려 노력중입니다."
...
위 대화를 나누면서 떠오른 영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그 영상을 리마인드 하기 위함이기도 하였는데, 정작 찾아보니 Fast Follower가 아니라, First Follower네요.
각설하고 Youtube 영상을 링크 하자면
https://www.youtube.com/watch?v=fW8amMCVAJQ
업무에서의 리더는 그 역량이 드러나기 때문에, 선망으로 따라오기 쉽습니다. 그 역량 자체가 신뢰로 이어지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직문화는 별개입니다. 한 사람의 리더만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닙니다. (부장님 회식처럼...)
또한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고 정의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닙니다. 미친 짓을 혼자만 선한 행동이라 생각한다면 3분이 아니라, 3년을 혼자 춤을 쳐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를 누군가 이어 받아 동참하기 시작한다면, 이 미친 짓은 엄청난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쉽게도, 지금의 조직은 아직 미친 짓(?)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예전과 달리 육아로 바빠...)
예전에는 분명 많은 조직 문화를 주도했지만, 육아휴/복직 후, 보다 가정을 위한 시간들을 보내다 보니, 직장에서의 그런 영역은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다만, 에너지 넘치는 조직 문화를 구성하는 것은 업무 시너지를 위한 필수 영역이라 보고 있기에, 새로운 방식을 생각하고 여러 방면에서 준비중입니다.
하루 아침에 여러 사람들의 성향을 동시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몇 몇 fast follower의 기질이 있는 친구들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언젠가 재림하실 first mover를 위해
그가 보이면 망설이지말고 같이 춤추러 뛰쳐 나가달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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