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온보물 2022. 10. 12. 00:12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게임 좋아하시나요? 

블로그를 써내려가면서 나름의 성향이 더더욱 드러나겠지만, #게임 #역사 이 두 키워드만으로도 저를 어느 정도 표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오늘은 문득 대학 후배이자 첫 직장 동료였던 이가 웃으면서 이야기 했던 게 생각나 짧게 끄적여 볼까 합니다.

 

삼국지하면 과연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를까요?

1. 나관중의 삼국지연의

2. 한수의 삼국지

3. KOEI의 삼국지 시리즈

 

네, 저는 3번입니다. 

각설하고, 삼국지 게임은 소설만큼이나 역사를 배경으로 한 게임 장르 중에 단연코 세 손가락 안에 꼽힐 것입니다. 삼국지를 플레이하면 크게 5가지 능력치를 통해 인물을 평가하게 됩니다.

부대를 강하게 하여 가히 100명으로 1만을 막아 낼 것만 같은 대장군 #통솔

자신을 강하게 하고 일당백으로 전장을 휘젓는 돌격대장 #무력

뛰어난 머리, 천재, 천하를 농락할 것만 같은 #지력

그냥 얼굴만 내밀어도 다들 흠모해 마지 않아 따라 나서게 만드는 #매력

그리고, 꼼꼼하게 일(내정) 잘하는데 뭔가 2% 부족한 것 같으면서도, 아... 말로 표현하기에는 또 모호한 #정치

 

정치를 너무 얕잡아 보았나요?

자 그럼, 위에 말했던 후배 녀석이 던진 이야기를 당신께도 물어보겠습니다.

"당신에게 한 가지 능력치만 부여한다면 위 5가지 중에 무얼 택하겠습니까?"

 

** 사투리를 그대로 적는 경우, 괄호로 일부 번역하였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후배가 삼국지 게임을 하고 있는데, 학과 동문들을 가상장수로 만들어서 플레이 하고 있다고 그러더군요. 능력치 섬세하게 하기도 귀찮고, 재미도 없다면서 한 가지 능력치만 몰아서 주고, 나머지는 0에 수렴하게 만들어 플레이 중이라고 웃으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선 저에게는 "햄은 정치 100이다 (형은 정치만 100이고 나머지는 0이야)" 라고 하더군요.

 

삼국지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결국 땅따먹기다 보니, 통솔/무력 앞에 장사 없고, 지력 앞에 우후죽순이었던 터라...

속으로는 통솔이나 지력이나 하다 못해 매력이라 생각했는데 다름 아닌 정치를 이야기 하는 후배가 못마땅했습니다만 ! 

 

그래도 웃으면서 되물었습니다. "와?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이왕이면 말 잘했으면 좋겠어)" 

 

그러자 후배는 여전히 웃으며 "햄은 기게 딱이다. (형은 ...때문에 정치와 가장 잘 어울려)" 

그리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웃기만 하였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왜 하필 정치였을까?

학과 학생회장도 했겠다 회사 일도 그럴싸 하게 관리를 척척 해내고 있었으니, 관리의 달인, 위정(爲政)의 대가(大家)로 봐준 것인가 했다가도...

이 녀석이 웃으며 이야기 하는 것은 간교한 정치질(?)의 달인 커뮤니케이션이 능수능란하다는 의미로 귀결되었습니다. 

 

이 꽁트를 나눈지 벌써 십 년이 넘은 듯 한데 요즘 블로그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소재를 떠올리다 도입부로 써야겠다 생각되어 글을 꺼내 들었습니다.

 

다음은 회사 지원으로 멀티캠퍼스에서 PM교육을 받는 중의 이야기입니다.

 

SDS에서 주로 PM 역할을 해왔던 강사님이 그러시더군요. 

"여러분은 PM의 가장 메인 업무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다들 머뭇거리고 있을 때 강사님이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PM은 업무 비중의 90%가 직/간접적인 커뮤니케이션" 이라 말이죠. 

 

그리고 다시 이 글을 쓰는 시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질문이 많네요. 

여러분은 "커뮤니케이션"이 PM의 주요 업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