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온보물 2022. 10. 6. 07:44

첫 번째 PM을 하면서 경험했던 일을 적게 되었습니다.
당장에 어떤 구성으로 글을 써야 할지 고민을 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따로 시간을 내어 글을 쓴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 그냥 편하게 이야기하듯 시작해볼까 합니다.  생각만 하는 건 시작하지 않은 것과 같은 거니 로그 찍듯 찍어 봐야겠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그 때 정리해야겠죠.

어떤 이야기를 먼저 꺼내 볼까 하다가 떠오른 게 첫 직장에서의 일입니다.

당시엔 PM이라는 직책으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만 돌이켜보니 PM업무는 그 당시부터 이미 시작하고 있었다라고 귀결되더군요.

첫 직장은 부산에서 나름 인지도가 있고 특정 장르의 대가라고 할 수 있었던 회사입니다.  저의 첫 직무는 QA였으나 회사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면서 기존 인력을 대체하게 되고 마케팅, 서비스기획 등의 업무를 도맡아 하게 되었죠.
네, 그렇게 PMBok에서 정의하는 일들이 시작되었습니다.

고객의 니즈, 일정 계획 수립, 홍보, 검수, BM설계까지 서비스 하나를 론칭하기 위해 개발 빼고는 모든 걸 다 했던 시절
그래도 참 그 때가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것, 우리제품"을 예쁘게 포장하여 고객들에 선보이게 될 설렘이 일하는 내도록 깔려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오너쉽이라 표현되기도 하지만 이 스프릿은 정말 중요했습니다. 때로는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중요한 리소스를 크게 갈아 엎어야 했던 경우도 있지만 결국 우리 것을 고객이 사가고 좋은 평가를 내어 바이럴이 되어야만 (영세업체가) 자리 잡고 성장할 원동력이었기 때문이었죠. 초기 고객을 잘 잡아야 했던 상황에서 계획 밖의 일들을 과감히 시도하였고 이는 꽤나 크게 성공하였습니다.

2012년 겨울, 온 나라가 애니팡으로 들떠있을 때 묵묵히 글로벌 다운로드를 매주 갱신해나가며 애니팡과 버금가는 다운로드를 기록하였습니다.

당시 애플 앱스토어의 국가 순위 최상위권에 자리잡으며 승승장구하였고 회사는 기적적으로 기사회생 할 수 있었습니다.

입사 할 때만 하더라도 50명을 바라보던 회사가 스무명 남짓 작은 회사가 되었지만 모두가 오너쉽으로 똘똘 뭉쳐 도전하였고 그 해 겨울은 정말이지 따뜻했습니다.